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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 아동, 10명 중 4명 '비타민 D, 철분' 결핍 "단순 편식 탓 아냐"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연구팀,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동 120명 대상 연구

비타민D 결핍 41.7%, 철분 결핍 10.4%로 높은 유병률 확인

자폐 아동의 성장과 행동 발달을 위한 영양 관리 중요성 시사

자폐 스펙트럼 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 ASD) 아동은 언어적·비언어적 의사소통 및 사회적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겪는 발달 장애의 한 종류이다. 흔히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오는 자폐 스펙트럼 의사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이들은 보통 다른 사람과 눈을 맞추는 것이 어렵거나,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서툰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성향은 식습관에도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자폐 아동이 일반 아동보다 편식, 새로운 음식에 대한 거부감을 느낄 가능성은 5배 정도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연구는 밝혀지지 않았다.

최근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연구팀은 자폐 아동 1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비타민D와 철분 결핍이 흔하게 나타나는 사실을 밝혔다. 이는 그동안 간과되었던 영양 문제가 자폐 아동의 건강과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줘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2세에서 12세 사이의 자폐 아동 120명의 혈액을 분석해 비타민D와 철분 수치 분석을 통해 아이들의 식이 습관과 나이, 성별 등 다양한 요인들이 영양 결핍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면밀히 살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자폐 아동 10명 중 4명 이상(41.7%)이 비타민D 결핍을 겪고 있었고, 철분 결핍을 보이는 아동은 10.4%였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영양 결핍 위험성이 커졌는데, 나이가 증가할 때마다 비타민 D 결핍 위험은 4% 높아졌고, 철분 결핍성 빈혈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자폐 아동의 영양 결핍이 단순한 식습관 문제가 아니라, 성장 단계에 따른 맞춤형 관리가 필요함을 보여준다. 비타민D와 철분은 뼈 건강, 면역 기능, 뇌 발달에 필수적인 영양소이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자폐 아동의 경우, 정기적인 영양 검사를 통해 결핍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영양 보충제나 식이 교육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는 아이들의 건강과 행동 발달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영양 관리는 자폐 아동의 건강을 위한 필수 요소"
이번 연구의 주 저자인 마그달레나 이본느 코 박사(싱가포르 국립대학교 아동 발달 유닛)는 "자폐 아동에게서 나타나는 비타민D와 철분 결핍의 높은 유병률은 이들에게 영양 검사가 필수적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식사 문제가 있거나 나이가 많은 아이들은 영양 결핍을 조기에 발견하고 해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 영양적 개입이 자폐 아동의 삶의 질을 어떻게 개선하는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 (Occurrence and Correlates of Vitamin D and Iron Deficiency in Children with Autism Spectrum Disorder: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동의 비타민D 및 철분 결핍의 발생과 상관관계)는 2025년 8월 국제 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