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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규칙한 식습관, 우울증 부른다... 아침 굶을수록 위험 높아져


식사를 불규칙하게 섭취하는 습관이 우울증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태혜진·채정호 교수 연구팀은 2014년부터 2022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2만 1,568명을 대상으로 식습관과 우울 증상 간의 연관성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바쁜 일상에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불규칙한 식사 패턴이 신체를 넘어 정신 건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객관적 수치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팀은 8년에 걸쳐 수집된 성인 2만 1,568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평소 식사 습관을 추적했다. 우울 증상 여부는 의료 현장에서 널리 쓰이는 우울증 선별 검사를 통해 평가했다. 또한 분석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나이, 성별 등 인구학적 특성과 다양한 생활습관, 영양 요인을 통계적으로 함께 고려했다.

분석 결과, 주된 식사 빈도가 불규칙할수록 우울 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유의미하게 높아졌다. 식사 시간이 가장 불규칙한 집단은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집단에 비해 우울 증상 발생 위험이 1.55배 높았다. 특히 평소 식단이 단순해 여러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지 않는 사람일수록 우울증에 더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식사가 다소 불규칙하더라도 다양한 식품군을 섭취하면 부정적 영향을 일부 완화하는 경향을 보였다.

아침 식사를 자주 거르는 습관 역시 우울증 위험을 가중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연구 대상자를 세부적으로 분석해 보면, 불규칙한 식사가 우울증에 미치는 영향은 남성과 흡연자, 야간에 주로 식사하는 사람에게서 한층 더 두드러졌다. 다만 연구팀은 개인이 일상적으로 겪는 스트레스, 약물 복용, 수면 부족 등 측정되지 않은 요인들도 존재하므로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태혜진 교수는 "불규칙한 식사는 우울 증상 발현과 밀접하게 얽혀 있지만, 식단의 다양성과 꾸준한 아침 식사로 그 영향을 상당 부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규칙적인 식사 패턴이 우울증 예방을 위해 실생활에서 직접 실천할 수 있는 중요한 습관임을 입증했다"며 "건강한 정신을 지키려면 단순히 무엇을 먹느냐를 넘어 정해진 시간에 식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Association between irregular main meal frequency and depressive symptoms: 불규칙한 주된 식사 섭취 빈도와 우울 증상의 연관성)는 2026년 6월 국제 학술지 '정동장애학회지('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에 게재됐다.